Ⅰ. 은혜의 수단 개관

    성도들을 향한 은혜와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입니다.

    이 은혜가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방법은 제한이 없으나,

   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달하는 기관으로서 공적인 은혜의 방편들

    곧 말씀, 성례, 기도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.

  1. 은혜의 수단의 개념과 종류

    1) 은혜란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죄의 부패와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

       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실 자를 만들기 위하여 주시는 모든 영적

       유익을 말을 말합니다.

       은혜란 ㉠ 하나님의 자녀에게만 주시는 유익입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 ㉡ 구원에 필요한 곧 영적 유익입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㉢ 하나님이 기뻐하실 참 신앙인을 만들기 위한 유익입니다.

       은혜의 수단이란 피택자들이 구원을 얻는데 필요한 순수한 영적

       은혜를 받는 수단 또는 통로를 의미합니다.

    2) 은혜의 수단은 웨스터민스터 대교리 문답과 촬스하지(Charles Hodge)

       및 박형룡박사도 말씀과 성례와 기도로 세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.

  2. 은혜의 수단의 특징들과 각파의 견해

    1) 은혜의 수단의 특징들을 벌콥(L. Berkhof)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

       있습니다.

      ⑴ 특별은혜의 수단입니다.

         말씀과 성례같은 것은 죄인의 죄를 제거하고 하나님의 형상을

         닮아가도록 갱신하여 가는 은혜의 수단입니다.

         물론 이 특별은혜의 부수적 결과로 보통 은혜가 따라올 수 있지만

         이 수단들이 보통은혜를 주기위한 수단이 아닙니다.

      ⑵ 독자적인 은혜의 수단입니다.

         하나님의 은혜는 말씀, 성례, 기도 등의 수단을 통하여 성령의

         역사로 주어지기 때문에 이 수단들은 독자적인 수단이라고 할

         수 있습니다.

      ⑶ 계속적인 은혜의 수단입니다.

         이 은혜의 수단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심에 있어서 예외적으로

         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라 구원에 필요한 은혜를 주시기 위하여

         균형있게 제정된, 영구한 가치를 가진 수단입니다.

          (요 28:19,20; 사 50:7; 살전 5:17)

         즉 은혜의 방편으로 영속할 것입니다.

      ⑷ 은혜의 수단들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공적으로 시행되는 수단들입니다.

    2) 은혜의 수단에 대한 각파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.

       ⑴ 로마교회의 견해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.

         ① 은혜의 수단으로 말씀, 성례 이외에 유물과 조상(彫像)까지도

            포함시켰습니다.

         ② 말씀보다 성례를 더 은혜의 수단으로 보았습니다.

         ③ 그러나 말씀과 성례보다 더 기초적인 은혜의 수단은 교회

            자체라고 보았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 즉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는 신인의 생활을 지상에서 계속하시며

            선지자, 제사장, 왕의 일을 수행하시며 이 삼중직의 사역을 통하여

            그는 자신의 진리와 은혜의 충만함을 전달한다고 합니다.

         ④ 성례들은 그것을 의미하는 은혜를 그 자체에 포함하는 것으로

            보았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 즉 성례들은 내재적이며 객관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

            그것을 받는 자들에게 구원하는 은혜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.

      ⑵ 루터파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.

         ① 말씀을 성례보다 우선하는 기초적인 은혜의 수단으로

            보았습니다.

         ② 그러나 로마교회의 오류인 성례 자체네 내제적인 효능교리를

           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였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 루터도 하나님의 은혜를 수단에 포함시켜 그것을 떠나서는

            얻어질 수 없는 하나의 실체로 보았습니다.

         ⑶ 신비주의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 하나님이 은혜를 주실 때 어떤 지정된 수단을 부정하였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  은혜는 하나님께서 직접 인간의 마음에 역사하시므로 주어지는

            것이며, 말씀과 성례는 이러한 은혜를 지시하며 성장하는데

            이바지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. 

         ⑷ 합리주의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 종교개혁 시대의 쏘시너스파도 은혜의 수단을 경시하였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 성찬과 성례를 영구적인 교회의 의식으로 보았으나,

            도덕적인 효과만 있다고 하였습니다. 즉 이런의식을 통하여

            성령의 초자연적인 어떤 은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

            일반은총적 차원에서 도덕적 감화가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.

         ⑸ 개혁파의 견해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 ① 로마교회의 교리와 반대로 은혜의 수단은 그 자체로 내재적인

              효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 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수단 자체로 나오는 것이

              아니라 은혜를 주시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.

           ② 은혜의 수단들은 그것을 통하여 은혜를 주시려고 하나님

              자신이 제정하신 것 들입니다. (마 28:19,20; 고전 11:23-26)

             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이런 수단들을 신실하게

              실행하여야 합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출처: 교의신학. 하문호